지난 4년간 이어진 혼란과 진통 끝에 프랑스 쌩떼밀리옹 와인의 새로운 등급규정이 마련되어 2012년 포도 수확 때부터 적용된다. 

디캔터 11월25일 온라인판에 따르면 프랑스 와인 원산지 명칭을 총괄하는 기구인 프랑스 국립 원산지연구소(INAO)는 등급 규정이 유명무실해진 2006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4년간의 작업을 통해 새로운 등급 규정을 승인하였다라고 전했다.

쌩떼밀리옹의 와인 등급은 10년마다 다시 조정할 수 있게 되어있고 그때마다 와인 품질에 따라 샤또들의 등급이 바뀔 수 있도록 허용되어 왔다. 

그러나 2006년 등급 분류시 등급에서 제외된 와이너리들에 의해 야기된 논쟁과 잡음으로 인하여 그 당시 마련된 등급 체계가 그 지위를 상실하여 쌩떼밀리옹 와인 등급은 그동안 혼란 상태에 빠졌었다.  그리고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마침내 등급에 새로 포함되는 신흥 와이너리들은 그대로 인정을 받고 제외되었던 샤또들은 다시 복원되는 선에서 마무리가 되었다.

새로운 등급 체계에 포함된 와이너리는 72개에 이르며 해당 포도밭 면적은 880헥타르에 이르러 총 5500헥타르인 쌩떼밀리옹 전체 포도밭 면적의 16%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는 등급 분류에 대한 새로운 운영 방식이 가시화되고 있는데 주요한 변화는 의사 결정 과정의 주체가 독립적인 조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전 쌩떼밀리옹 와인호칭위원회의 회장이자 샤또 앙젤뤼스(Chateau Angélus)의 오너인 위베르 드 부아르 (Hubert de Bouard) 씨는 수많은 어려움을 거친 끝에 이 같은 결과에 이르러 모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등급 관련된 일은 원산지호칭연구소에 의해서 주도되어야 하고 운영기구가 독립적으로 움직여야 하며, 와이너리들은 세부적인 것에 관여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등급 체계는 전부 다 보르도 지역 출신이 아닌 다른 지역 출신 7명의 INAO 의원들에 의해 행정적 절차를 거친 다음 확정되게 된다. 

등급 심사를 신청한 와이너리들은 1999년부터 2008년까지 생산한 와인의 빈티지에 대하여 공식적으로 검증을 받고 일등급 그랑크뤼 와인인 경우에는 15년 동안의 와인이 포함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와인의 품질뿐만 아니라 와이너리의 명성과 기술적 장치, 환경위생 상태 등도 고려 대상이 된다. 그러나 국립원산지호칭연구소의 이브 베르나르(Yves Bénard) 회장은 시음 와인의 샘플이 등급 결정의 50% 이상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등급 분류의 법적인 위상도 변하고 있다. 그것은 기술적으로 경쟁 차원이 아니라 실험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와이너리들은 등급 체계 전체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받은 등급을 변화시킬 수도 있도록 도전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샤또들은 내년 1월 첫 주에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하며 지난 몇 해 동안의 제출 수수료로 1,500유로 이상의 금액을 별도로 부담해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출 수수료로 부과된 비용에 대해서 부아르 씨는 와인 등급 체계를 원만하게 운영하기 위해 제3자를 개입시키고 엄격한 절차를 따라야 하는 바 필요한 비용이 소요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출처 : 와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