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와인시장규모가 매년 급성 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이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물론 치즈·와인전용 냉장고 등 파생상품 시장도 확대 되고 있다.
4일 관세청에 따르면 와인수입 규모는 매년 급격히 증가하고 있 다. 실제 관세청 통관기준 금액으로 2001년 2300만달러였던 와인 수입이 2002년에는 2900만달러, 2003년 4500만달러, 2004년에는 5700만달러로 증가했다. 수입금액으로 보면 600억원 정도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수입금액을 시중 판 매금액으로 환산하고, 또 국내산 와인까지 합칠 경우 시장규모는 35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와인시장이 확대되면서 나타난 특징들도 적지 않다. 여성고객들 이 늘고 있다는 점을 비롯해 레드와인 소비 증가, 20~30대를 중 심으로 한 주소비층 형성 등이 중요한 변화로 꼽힌다. 특히 와인 소비층의 경우 지난해 한 주류업체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대 가 20%, 30대가 43%를 차지했다. 반면 40대는 27%,50대는 11%로 각각 나타났다.

이처럼 와인시장이 확대되면서 할인점과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전문매장을 설치하는 것을 비롯해 와인 전문바이어 배치, 다양한 행사 등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삼성테스코홈플러스는 33개 전점에 와인코너를 마련했다. 와인에 대한 상품설명은 물론 추천상품을 골라주는 와인담당 전문직원 을 배치해 놓고 있다. 홈플러스 수퍼익스프레스도 고급와인부터 저가와인까지 360여종을 구비해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기존 위스키 중심의 주류매장에서 와인매장을 별도로 분리, 고객 들을 유혹하고 있다.

신세계 홍보실 김자영씨는 “전문 와인매장을 도입한 결과 주류 매장이나 일반 판매대에서 판매할 때보다 20~30% 이상 매출이 늘 었다”고 말했다. 와인시장 확대로 의외의 덕을 보고 있는 것은 파생상품 시장이다. 단적인 예가 치즈매출 증가다. 와인에 치즈 가 필수적으로 따라다니면서 매출이 늘고 있는 것. 실제 백화점 와인매장 옆에는 치즈매장이 별도로 설치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와인전용 냉장고 판매 역시 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와인시장이 형성되면서 자체적으로 와 인전용 냉장고를 2003년도부터 본격 생산하고 있다”며 “이제 가격도 낮아지고 판매도 꾸준히 늘고있다”고 말했다. 또 와인시 장 증가로 와인관련 전문가 수요가 늘면서 취업시장에서도 이 분 야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다음 등 각종 포털사이트에 는 와인동호회 모임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와인나라 김혜주 마케팅팀장은 “와인시장 확대는 와인을 다룬 T V프로그램 증가, 한·칠레 FTA협정 체결로 인한 칠레산 와인수입 증가, 파티문화 확대, 유기농·웰빙문화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교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