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알려진 와이너리의 유물이 서남아시아의 아르메니아(Armenia) 산악지대인 예게냐죠르(Yeghegnadzor) 지역에서 발견되었다.

디캔터 2011년 1월 12일 온라인판에 따르면 이 곳에는 포도 압착용 큰 통과 발효용 단지, 컵, 음주용 술잔과 더불어 으깬 포도알과 포도잎, 비티스 비니페라(Vitis vinifera) 종의 포도나무 잔해가 함께 발견되었는데 지금으로부터 6천100여 년 이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발굴 결과는 영문 잡지인 ‘고고학 저널(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의 온라인 사이트에 소개되어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아레니1(Areni-1)’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현장에서 발견된 그릇의 수와 양으로 보면 여기서 생산된 와인은 상업적 용도로 사용된 걸로 추정된다고 이번 조사단의 단장인 보리스 가스파리안(Boris Gasparian) 박사는 밝혔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관련 유적으로 알려진 지난 1997년 그루지아 동굴에서 발견된 것보다 이번에 발견된 것이 더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과거의 마개를 열다(Uncorking the Past)’ 라는 제목의 서적을 출간한 미국 펜실바니아대학교의 패트릭 맥거븐(Patrick McGovern) 교수는 이번 발굴 작업에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아레니는 인류 초기의 와인 제조에 관계된 매우 중요한 현장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선사시대부터 21세기까지의 와인(Wine: From Neolithic Times to the 21st Century)’ 이라는 책의 저자이며 텍사스기술대학교(Texas Tech University)의 고고학자인 스테판 에스트리쳐(Stefan K. Estreicher) 씨는 뉴욕타임즈(New York Times)를 통해서 이번에 아르메니아에서 발견된 와인 유적은 그 당시에 와인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었는가를 보여주고 있는데, 포도가 수확되는 시기에 사용되는 시설을 짓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였다고 밝혔다.

아마도 와인은 특정한 의식을 위해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데 지위가 높은 개인들에 의해 진행된 제의를 위해서 사용된 동굴이 이것을 증거하고 있다. 시신이 매장된 구덩이도 함께 발견되었는데 와인을 죽은 자를 추도하면서 마셨거나 매장된 시신의 몸에 뿌렸던 것으로 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태리 밀라노에서 활동하는 패션 디자이너인 조릭 가리비안(Zorik Gharibian) 씨가 소유하고 있는 아르메니아 린드(Rind) 마을 인근의 포도원에서 6천여 년 전에 만들어진 와인의 자취가 발견되어 세계인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출처 : 와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