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E FUTURE HongKong 2011, 11월 6,7,8일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에서


2009년 11월, 스페인 리오하에서 전례없이 큰 규모의 국제 와인포럼이 “와인퓨쳐(WINE FUTURE)”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흔히 국제행사의 규모와 위상은 초청자 명단을 보면 알 수 있는데 로버트 파커, 젠시스 로빈슨, 스티븐 스푸리어 등이 모두 스페인의 이 첫번째 국제 와인포럼을 위해 모였으니 더욱 흥미로웠다. 엉 프리뫼르 같은 주요 테이스팅 행사를 제외하고 이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할 수 있는 행사가 얼마나 될까? 아니 와인산업의 현안에 대해 전문가와 애호가가 함께 소통하고 연구하는 국제행사가 몇개나 될까?  필자는 운좋게도 당시 스페인 출장과 와인퓨쳐 날짜가 맞아서 2년 전 이 행사에 우연히 참가하게 되었는데, 재밌는 것은 우리에게 영웅과도 같은 로버트 파커를 그 당시 대부분의 스페인 와인생산자들이나 업계 관계자들이 몰랐을 뿐 아니라 이것이 로버트 파커 본인에게도 30년만의 첫 스페인 방문이란 점이다. 2년이 지난 지금, 글로벌 마켓을 향한 스페인와인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켜봤을 때 지금은 상황이 달라진 것 같다. 최근 2~3년을 되돌아 봤을 때 아시아에서의 스페인와인의 다차원적인 마케팅과 홍보는 놀랄 만 하다.

그 중심에 스페인 최초의 와인마스터, 판쵸 캄포(Pancho Campo)씨가 있다. 그는 와인마스터가 된 이후, 글로벌 마케팅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던 스페인 현지의 와인생산자들과 업계 종사자들을 모두 부추기어 스페인와인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그가 설립한 스페인 와인아카데미(The wine academy of Spain)는 미국 캘리포니아를 시작으로 세계의 주요도시를 돌며 단기 스페니쉬 와인클래스를 통해 스페인의 와인과 음식, 문화 등을 가르치고 코스가 끝난 후 스페인와인에 대한 시험과 결과에 따라 합격증도 수여하고 있다. 작년 초, 캄포씨가 이끄는 스페인 와인아카데미의 3일 와인코스가 홍콩에서도 개최된 바 있었는데 약 70~80여명의 와인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그의 스페인 와인아카데미는 자국의 와인 알리기 행사뿐 아니라 세계 최대규모의 와인포럼인 와인퓨쳐(wine future)를 만들었고, 기후변화에 따른 와인산업의 위기에 대응하는 국제 컨퍼런스 Changing Climate and wine 을 올해로 3번째 주관했다.   

와인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와인마스터로써 자국의 와인 뿐 아니라 세계 와인산업에 기여하려는 판쵸 캄포씨의 열정과 노력은, 그가 이미 와인업계에서 모든 와인 셀레브리티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것이 더 이상 놀랍지 않은 이유이다.

2009년 리오하 와인퓨쳐의 폐회사에서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던 캄포씨가 2번째 와인 퓨처의 개최지로 홍콩을 선택했다. 그의 아시아 사랑 (특히 홍콩을 사랑하는 것 같다!)은 최근 몇 년간의 행보를 통해 잘 볼 수 있는데 그는 일찍이 프랑스와 이태리 와인에게 밀린 북유럽이나 북미지역 마켓보다 아시아 시장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주시하고 앞서 말한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이번 홍콩 와인퓨쳐는 2년 전 리오하보다 훨씬 큰 규모로 펼쳐질 예정이다. 자료에 의하면 40여개국의 100여개 와이너리가 트레이드 쇼에 와인을 선보일 것이고, 50여명의 와인마스터 및 저명한 와인 저널리스트들이 총집합한다. 로버트 파커와의 테이스팅에는 천 여명의 테이스터들이 함께 할 것이다. 2009년 리오하에서 로버트파커는 스페인의 가르나챠 와인들을 500여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테이스팅했는데 그의 전문적인 테이스팅 능력과 테이스팅을 리드하는 모습은 전문가들 뿐 아니라 당시 그를 잘 몰랐던 많은 스페인 와인업계 사람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주었다.

이번 홍콩 와인퓨쳐 포럼의 연설자들 또한 화려하다. 로버트파커, 젠시스로빈슨, 판쵸 캄포는 물론 스티븐 스푸리어, 미쉘롤랑,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 안젤로 가야(angelo Gaja), 이안 해리스(Ian Harris), 미구엘 토레스(Miguel Torress) 그리고 한국 최초의 와인마스터 지니 조 리 등 와인업계의 주요인물들이 와인업계의 현안에 대한 연설 및 패널로 출연(?)할 예정이다. 특히 판쵸 캄포, 젠시스로빈슨, 로버트 파커는 마스터 테이스팅을 각자 진행할 예정이다.

와인퓨쳐는 그 이름이 말해주고 있듯, 최근의 와인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슈들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의미있는 행사이다. 또한 시대의 변화에 따른 와인산업의 새로운 기회와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교류하는 장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세계최대규모인 와인퓨쳐 포럼의 두번째 개최지로 홍콩이 선택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최근 오픈한 와인퓨쳐 홍콩 2011 의 공식 웹싸이트(www.winefuture.hk)에는 “왜 홍콩인가” 에 대해 이렇게 조항을 달았다.
- 아시아 최고의 와인허브
-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와인센터로 급속히 성장 중
- 언제나 최고 거래가격이 거래되는 가장 중요한 와인 옥션
- 아시아의 중추도시
- 세계에서 가장 활기차고 흥미진진한 국제도시

홍콩에 살면서 좋은 것은 이러한 국제 와인행사가 각 나라별로 다양하게 소개되는 점이다. 뉴월드/올드월드를 불문하고 와인 생산자들이 홍콩을 아시아 마켓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도시로 보는 것 같다. 이번 와인포럼은 와인산업 종사자로서 세계의 와인시장의 동향을 살필 수 있을 뿐 아니라 와인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들의 연설을 직접 들을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홍콩에서 11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열리는 와인퓨쳐 홍콩 2011 에서 많은 한국의 와인애호가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출처 - 와인21 [홍콩] 임상언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