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록적인 일조량과 상대적으로 높은 온도로 프랑스의 보르도(Bordeaux)와 부르고뉴(Bourgogne), 샹파뉴(Champagne) 지역의 포도 수확이 예년보다 더 일찍 이루어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디캔터 2011년 6월 21일 온라인판에 따르면 대부분의 와인 생산 지역은 전통적으로 포도나무가 개화한 뒤 100일 후에 포도가 완전히 익는다고 계산되지만 요즘에는 발전된 포도 재배 기술로 90일 내외로 그 시기가 앞당겨졌다. 일반적으로 포도나무의 개화는 5월 하순에 이루어지지만 올해는 1920년 이후로 가장 건조한 봄날씨 덕분에 그 시기가 더욱 빨라졌다고 전했다.

보르도의 전직 와인 네고시앙이자 현재 저널리스트로 활동중인 존 살비(John Salvi) 씨는 “올해 포도 꽃이 5월 8일에 피었는데 5월 1일에 꽃이 핀 것을 본 사람도 있다. 그러나 낮 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가지만 밤에는 8~9도로 떨어져 선선해지는 날이 지속되기 때문에 포도가 조금 더 천천히 익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르도에서는 평균적으로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용 청포도 수확을 9월 초, 메를로(Merlot)와 카베르네(Cabernet)와 같은 레드 와인용 적포도는 9월 하순부터 수확에 들어간다.

포므롤(Pomerol) 지역의 샤토 페트뤼스(Chateau Petrus)와 여러 영지의 와인을 양조해주고 있는 노련한 와인메이커인 장-끌로드 베루에(Jean-Claude Berrouet) 씨는 올해는 포도 수확이 예년보다 가장 일찍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포도나무가 잘 자라고 있지만 8월이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와인의 품질에 미칠 영향을 설명하기 위해 그는 1989년과 1990년을 비교하며 설명하였다. 두 해 모두 맑은 날이 많았고 강우량과 일조량, 수확시기도 비슷하였지만 5월에 유난히 더웠던 1989년에는 포도 성장 사이클이 더 앞당겨졌다고 말했다.
 
샤토 무똥 로칠드(Chateau Mouton Rothschild)의 필립 달뤼엥(Philippe Dhalluin) 씨는 올해 포도 수확이 9월 초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비가 오더라도 일정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샤토 라브고르스(Chateau Labegorce)와 샤토 마르퀴즈 달레즘 베커(Chateau Marquise d’Alesme Becker)의 델핀느 콜라자(Delphine Kolasa) 씨는 포도 수확이 8월 28~29일 경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였다. 

도멘 플레브(Domaine Leflaive)의 안느 클로드 르블레브(Anne-Claude Leflaive) 씨는 부르고뉴 지방에서도 포도 수확이 매우 이른 시기에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녀는 올해 8월 25일부터 포도 수확이 가능할 것이며, 1893년 이래 100여 년 동안 포도 수확이 이렇게 일찍 이루어진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부르고뉴의 샹볼뮈지니(Chambolle Musigny) 지역에 있는 도멘 쟈끄 프레데릭 뮈니예 (Domaine Jacques Frederic Mugnier)의 프레데릭 뮈니예(Frederic Mugnier) 씨도 올해 8월 말경 포도 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포도가 너무 빨리 익을 경우 양조되는 와인의 향기가 풍부하고 복합적이지 못할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와인메이커들은 포도 수확 시기에 대한 예측은 가능하지만 올해 빈티지의 와인 품질을 벌써 논의하기에는 너무 성급하다고 밝혔다.



출처:와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