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는 반대로 가을부터 초봄까지 포도나무의 성장기와 수확시기를 보내는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는 2010년 말부터 2011년 사이에 지속된 습한 날씨의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포도 수확량이 크게 줄어 올해 호주의 와인 생산량은 지난 5년 중에서 가장 적은 양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디캔터 5월 4일 온라인 판은 전했다.
 
호주 농업 경제 과학 사무국(ABARES; Australian Bureau of Agricultural and Resource Economics and Sciences)의 발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2년 호주의 포도 수확량은 153만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것은 지난 2007년 141만 톤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ABARES 디렉터인 폴 모리스(Paul Morris) 씨는 “호주 동부 지역의 여러 곳들이 지난 2010년 말부터 2011년 초까지 이어진 습한 날씨의 영향을 받아 포도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결과적으로 많은 포도 나무들이 과실을 맺지 못하거나 부실한 결실을 맺었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악천후 속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의 품질은 괜찮을 것으로 전망됩니다.”라고 밝혔다.

호주의 전체 와인 생산량의 60%를 담당하고 있는 머레이 달링(Murray Darling) 지역과 스완 힐 (Swan Hill), 빅 리버(Big Rivers), 로우어 머레이(Lower Murray) 지역에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져 포도 생산량은 2~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011년에 발생한 습한 날씨로 인해 긴 일조량을 필요로 하는 샤도네(Chardonnay)와 쉬라즈(Shiraz),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같은 품종의 생산량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모리스씨는 “호주 동부 지역에 또다시 폭우가 쏟아진다면 포도 결실의 손실을 예방하기 위해 포도나무의 가지치기와 약제 살포 작업이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라고 덧붙였다. 

뉴 사우스 웨일즈(New South Wales)주와 빅토리아(Victoria)주 북부 지역에서는 지난 2~3월에 쏟아진 폭우로 포도나무에 병충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 지역 역시 포도 수확량이 예년보다 많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BARES은 금년부터 내년 사이의 시즌에는 포도 생산량이 이전보다 5% 더 늘어나 161만 톤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상적인 기후 조건하에 포도 수확이 이루어질 경우 2014년에는 수확량이 163만 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출처:와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