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대서양 연안에서 150킬로미터 떨어진 바다 속에서 숙성시킨 와인이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디캔터 7월 9일자 온라인 판은 전했다.

프랑스의 꼬뜨 드 보르도 까디약(Côtes de Bordeaux Cadillac) 지역에 있는 와이너리인 샤또 뒤 꾸로(Chateau du Coureau)의 대표 프랑크 라베이리(Frank Labeyrie) 씨가 19세기의 작가인 쥘 베른(Jules Verne)의 명작 소설 "해저 2만리"에서 힌트를 얻어 해저에서 숙성된 와인이라는 테마로 내년에 와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일정한 온도가 유지되고 빛과 산소가 없는 공간인 심해에서는 와인이 지상에서보다 더 천천히 숙성되며 과일의 향미가 더 풍부해지고 오래 간다고 믿고 있다. 또한 그는 자기의 샤또에서 양조한 와인 10,000병 가량을 지난 5년 동안 아르카숑 만(Arcachon Bay)의 바다 속에서 숙성시키는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곳 깊이는 5미터로 내외로 얕은 편이지만 깊은 곳일수록 숙성 효과가 더 우수하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 깊은 바다 속에서 와인 숙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와인들은 원래의 코르코 마개와 캡술로 밀봉된 채 입방 미터당 1톤의 하중에 견딜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강화 스테인레스 금속 상자에 담겨 바닷물 속에 놓이게 되며, 수시로 상황을 체크할 수 있도록 보안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보관 기간은 최대 10년 이하로 2년 마다 와인을 꺼내어 맛을 테스트하여 최적의 숙성 시점을 파악하고 있다. 

라베이리 씨는 해양 탐구 자금을 조성하고 보트와 수중에서 작업 가능한 로봇을 조종하는 전문 기업인 지프마 오프쇼어 서비스(Jifmar Offshore Services) 사와 공동으로 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프마 사의 이사인 포드 자헤디(Foad Zahedi) 씨는 이제 250미터 심해에서 와인을 숙성하는 실험이 진행되고 있는데 몇몇 코르크 마개에는 문제가 있었지만 그 와인의 맛은 상당히 좋았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연구와 물류를 담당하는 대원 10명이 그와 함께 팀을 이루고 있다. 

바다 속에서 숙성된 이 와인의 단위 비용은 와인 1병에 17유로(23,000원 선)이며 와인 일부를 꺼내어 내년 6월부터 공식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출처:와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