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national Organisation of Vine and Wine(OIV)은 전세계 대부분 지역의 올해 포도 생산량의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와인 생산량은 지난 30여 년 동안 가장 적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디캔터 2012년 10월 31일자 온라인 판에 따르면 이 단체의 사무장인 페데리코 카스텔루치(Federico Castellucci) 씨는 파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세계의 전체 포도 생산량은 작년도 2억 6천 420만 헥토리터 보다 줄어든 2억 4천 820만 헥토리터로 보고 있으며, 이로 인하여 와인 13억 병 가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1975년 이후 가장 적은 것인데 올해 남반구와 북반구 지역 모두 불안정한 기후를 보였고, 특히 와인 주요 생산국인 프랑스와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등의 사정이 좋지 않아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병입 된 와인뿐만 아니라 벌크와인도 부족한 상태이며, 와인 유통 업체들은 벌크와인 확보를 위해 다른 나라들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원활한 와인 공급을 위해 재고를 확보할 필요가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러한 영향은 결국 와인 소매가격을 상승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에 스페인은 와인의 상당한 가격상승을 예견하였고, 카스티야 라 만차(Castilla-La Mancha) 지역 산 벌크와인의 가격은 지난해 리터당 0.28유로에서 올해는 0.48유로로 올랐으며 가격이 두 배 이상 오른 곳도 있다. 이탈리아에서 2012년산 피노 그리지오 와인 1리터당 가격은 지난달 1.20~1.30 유로에서 이번 달에는 1.30~1.45 유로로 올랐다. 뉴질랜드의 벌크와인 가격도 상당히 올랐다고 보고되고 있다.

10월 초에 프랑스 랑그독에 있는 프랑스 최대의 와인 조합인 그룹 발 도르비유(Groupe Val d’Orbieu) 대표인 베르트랑 지라르(Bertrand Girard) 씨는 지난 20년 동안 확보된 유럽 와인의 재고가 고갈될 경우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는 “스페인은 와인 재고 물량이 전무한 상태이며, 우리도 더 이상 부족한 양을 메어줄 여력이 없어요. 저가 와인 재고도 없는 상태입니다.”라고 밝혔다.

올해 전세계의 포도 수확량은 매우 적었다. 뉴질랜드의 올해 포도 수확량은 작년보다 20% 줄었으며, 호주는 5년간 감소가 이어졌다. 프랑스도 예년보다 20%가량 줄었으며, 이탈리아는 지난 1951년 이래 가장 적은 수확량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도 포도 수확량이 예년보다 24% 감소하였다. 

2000년대 초반 와인 소비가 확산되면서 전체적인 와인 생산량이 증가하였지만 2010년대에들어서는 와인 생산량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전세계 포도밭 면적도 지난 2000년에 785만 헥타르에서 올해는 759만 헥타르로 감소하였다. 와인 생산량은 2000년도의 2억 8천만 헥토리터에서 2011년에는 2억 6천 500만 헥토리터로 줄었다. 한편 와인 소비는 2억 2천 570만 헥토리터에서 2억 4천 430만 헥토리터로 줄어들었다.


출처:와인21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