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탈리아 포도 수확 상황과 빈티지에 대한 전망이 나왔다. 여름 내 좋지 않은 날씨가 계속되어 와인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던 2012년과 달리, 2013년은 보다 긍정적인 상황이다. 포도 성장에 유리한 날씨 조건으로 포도알이 넉넉한 시간 동안 서서히 성숙할 수 있었으며, 그래서 전통적인 수확 시기로 돌아가 2012년에 비해 중북부 지역은 10~15일, 남부 지역과 섬에서는 7~10일 정도 수확이 늦춰지고 있다.


변화가 많았지만 포도 성장에는 유리했던 날씨
이탈리아 외놀로지 어소시에이션(Assoenologi, The Italian Oenology Association)의 대표인 리카르도 코타렐라(Riccardo Cotarella)는 올해 이탈리아의 1~3월 날씨가 평균보다 높은 강우량을 보였고 지난 50년 중 가장 습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프리울리(Friuli)의 경우 올해 첫 5개월의 강우량이 연간 평균 강우량과 비슷할 정도였고, 트렌티노(Trentino)는 5월에 260mm의 강우량을 기록했으며, 로마냐(Romagna)는 올해 1~3월이 최근 수십 년 중 가장 습했다. 마르케(Marche) 지역 또한 올해 초부터 봄까지 강우량을 살펴보면 지난 40년 간 평균 강우량을 46%나 초과했다. 전체적으로 지금까지 강우량 중 절반 이상이 올해 첫 3개월 간 기록되었다.

이렇게 봄과 초여름까지 충분한 비가 내리면서 비옥한 하층토가 형성될 수 있었는데, 동시에 몇몇 지역에서는 포도나무에 흰곰팡이나 오이디엄(oidium) 같은 병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7월 하반기부터는 한달 동안 매우 더운 날씨가 이어졌고, 이 시기 낮과 밤의 온도 변화가 포도 성숙에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해 최근 2년 간의 빈티지보다 훨씬 더 좋은 조건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탈리아 곳곳에 폭풍이 찾아왔고 포도나무가 피해를 입기도 했다.

현재 이탈리아에서는 포도 수확이 시작되어 지난 8월 말까지 10% 이하의 포도가 수확된 상황이다. 풀리아(Puglia)와 시칠리아(Sicily) 지역은 8월 초에 이른 수확을 했고, 이탈리아 다른 지역들은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수확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발텔리나(Valtellina) 지역의 네비올로(Nebbiolo)와 같이 늦수확을 하는 품종은 마지막 수확이 11월에 마무리된다. 지금까지의 분석에 따르면 작년보다 당도는 낮아지지만 보다 강건한 산도를 갖춘 포도가 수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2011년이나 2012년에 비해 포도가 성숙될 시간이 충분했는데, 이는 화이트 품종의 아로마나 레드 품종의 폴리페놀 함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현재로는 2013년이 전반적으로 좋은 퀄리티의 빈티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나머지는 남은 기간의 날씨 상황에 달려있다. 만약 9월과 10월에 적당한 햇살과 강우량을 보인다면 아주 훌륭한 빈티지가 될 것이며, 반대로 비가 많이 내린다면 당연히 퀄리티에 영향을 받을 것이다.

‘Assoenologi’는 올해 약 6천만에서 6천 3백만 톤의 포도가 생산되어 약 4천 4백만에서 4천 5백만 헥토리터의 와인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작년에 비해 약 8% 정도가 증가한 것이다.


국제 시장에서의 이탈리아 와인
리카르도 코타렐라는 국내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현재의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해외 수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2년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수출량의 8.8%가 줄었지만 금액은 6.5% 증가했다. 올해 기록된 몇 달간의 수치도 2012년에 비해 양은 약간 줄어들고 금액은 9.8%가 늘었다. 이런 흥미로운 결과는 와인 수출이 보다 큰 경제적 수익으로 돌아오고 있음을 의미하며, 이탈리아 와인의 리터당 금액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13년 와인 무역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롬바르디아(Lombardy)의 피노(Pinot)의 가격이 약간 오를 것으로 전망되며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Friuli-Venezia Giulia)의 피노 그리지오(Pinot Grigio), 프로세코(Prosecco) 같은 화이트 품종들이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에밀리아 로마냐(Emilia Romagna)의 경우 작년에 비해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보이며 토스카나(Tuscany) 지역은 작년 같은 시기와 비교했을 때 상승세이다. 아브루쪼(Abruzzo)의 레드 와인 가격은 전체적으로 하락하고, 풀리아 지역은 레드와 화이트 와인 모두 변동이 없으며 시칠리아의 경우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자료제공_ 이탈리아 무역공사 서울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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