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 질환·치매 감소… 노화방지

하루 남성 2잔·여성 1잔 이하 좋아

와인 애호가들이 늘어남에 따라 와인이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와인은 소주, 위스키와 달리 알코올 함량(8~13도)이 비교적 낮기 때문에 특히 나이 드신 분에게 적절한 술이란 의견이 많다.

그러나, 와인에 관한 깊이 있는 연구가 국내 의료계에서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반면, 미국에서는 하버드대, 보스턴 의대 등에서 와인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얼마 전 하버드대는 10만 명을 대상으로 수년간 연구한 결과 ‘건강한 생활방식을 위한 5가지 요소’를 발표한 바 있다. 첫째, 비만을 피하라. 둘째, 건강한 식사를 하라. 셋째, 지속적으로 활기찬 운동을 하라. 넷째는 금연을 하라. 다섯째는 하루에 1잔 반 또는 2잔의 적절한 음주를 하라는 내용이다.

특히 와인과 관련하여 마지막 다섯 번째 내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와인과 건강에 관한 중요한 대전제는 남성의 경우 하루 2잔 이하, 여성의 경우는 1잔 이하의 와인을 소모할 때에만 와인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여성의 경우에는 남성보다 근육 양이 적고, 알코올을 분해하는 중요한 효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남성보다 적은 양을 섭취해야 한다.

특히 와인은 음식과 더불어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와인이 음식에 함유된 항산화제의 체내흡수에 영향을 주며, 지방대사를 효율적으로 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또 지금까지 밝혀진 질환과의 관계를 보면, 첫째로 적절한 양의 와인을 마실 경우 와인은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30~50%를 줄여 준다고 한다. 이는 와인이 혈액 내에서 지방을 흡수하여 간으로 보내 대사작용을 시키게 하는 HDL 콜레스테롤치를 높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적절한 와인 섭취는 당뇨가 발생할 위험성도 33~56% 정도 낮추어 준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밖에 알츠하이머 병이나 치매, 암에 걸릴 확률을 낮추어 준다고 보고하고 있다.

흔히 와인을 ‘노인의 간호사’라고 한다.이는 노인들이 흔히 느끼는 소외감, 허무감, 공포감 등 심리적 스트레스를 진정하는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노인성 불면증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한 와인은 침샘을 자극하여 침의 생성을 촉진하고 식욕 또한 촉진하여 영양 부족을 막아준다.

그러나 무엇보다 와인이 노화방지에 기여하는 점은 이상의 와인이 갖는 약리작용 외에 도리어 정신적, 사회적 영향이 더 큰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와인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 나눔, 공동체, 대화, 관심, 사랑, 이해, 축제 등인 것과 같이 와인은 우리를 가족, 이웃, 친구들 속으로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