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2013년)에는 아르헨티나 포도가 풍작을 이뤄 수확량이 아주 많았지만 상대적으로 올해는 포도 수확이 저조해 상당히 고전할 걸로 예상되고 있다.

아르헨티나와인문화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Viticulture)는 포도 재배 기간 중 발생한 서리와 뒤늦은 비 등 몇 차례의 궂은 날씨로 인해 올해 아르헨티나의 포도 생산량은 작년보다 20%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국 디캔터(Decanter)지에 따르면, 일부 생산자들은 포도 생산량이 예상보다 더욱 크게 감소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한다. 멘도사(Mendoza) 지역의 루한 데 쿠요(Lujan de Cuyo)에서 라가르드(Lagarde)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는 루실리아 페스카르모나(Lucila Pescarmona) 씨는 올해의 포도 수확량은 예년보다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일해온 지난 40년 중 2013년은 최고 품질의 포도가 수확된 해였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해와 달리 사정이 아주 복잡하고, 작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좋은 포도만 선별적으로 수확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사는 청포도인 비오니에의 수확을 이미 완료했으며 지난 주에 말벡 포도 수확을 시작했다.

하지만 페스카르모나 씨는 올해 포도 수확량의 감소는 일부 와인 생산업자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녀는 “현재 시장에 많은 포도가 출하되고 있습니다. 작년에 포도 수출이 약간 감소하는 바람에 대다수가 내수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죠.”라고 말했다. 

또한 페스카르모나 씨는 아르헨티나의 와인 생산자들에게 중요한 도전은 여러 지역에서 생산된 말벡 포도 특성의 차이점에 대하여 서로 교류하고 소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생각에 트라피체(Trapiche) 브랜드의 수석 와인메이커인 다니엘 피(Daniel Pi)  씨도 동조하고 있다. 그는 “테루아의 차이란 어느 곳이 다른 곳보다 우수하다는 수준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스타일상의 차이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자기가 속한 와인 지역에서 전형적인 스타일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이웃하고 있는 칠레는 이러한 일을 매우 잘 해나가고 있지만 아르헨티나의 경우 여러 문제가 얽혀 있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페스카르모나 씨는 이제 말벡 포도를 넘어서 또 다른 포도인 카베르네 프랑의 가능성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라가르드 사는 2009년 빈티지부터 카베르네 프랑만으로 만든 레드 와인을 양조하고 있는데 이 와인은 10년 이상 숙성이 가능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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