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보르도에서 올해 첫 청포도 수확을 진행한 결과 8월 하순에 내린 비의 영향으로 포도가 너무 늦게 익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하고 포도 품질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보르도에서 통상적으로 가장 일찍 포도 수확을 진행하는 페삭 레오냥(Pessac-Leognan) 지역의 샤토 꺄르보니유(Chateau Carbonnieux)는 70명의 인부를 동원하여 지난 9월 3일 소비뇽 블랑 포도 수확을 진행하였다.   

이보다 더 남쪽에 위치한 소테른(Sauternes) 지역의 샤토 디켐(Chateau d’Yquem)은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을 만들기 위한 소비뇽 블랑 포도를 이번 주에 수확하였다.

지난 해 가을에는 날씨가 안 좋았던 탓에 청포도와 적포도 모두 영향을 받아 보르도의 포도 수확량이 크게 줄어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올해는 다행히 품질이 괜찮고 더 많은 양의 포도를 수확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보르도의 2014년 포도 수확량은 지난해보다 5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지난 8월에 79.5밀리미터의 비가 내린 뒤 포도의 익는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 프랑스 기상청의 발표 기준으로 보면 8월 평균 강수량은 70밀리미터 수준으로 올해는 평균보다 조금 더 비가 내린 상태다.

디캔터에 따르면 샤토 꺄르보니유의 공동 대표인 에릭 페랭(Eric Perrin)의 여동생인 크리스틴 페랭(Christine Perrin)은 “올 여름은 날씨가 선선하여 포도가 완숙되는 속도가 늦어지고 있어요. 하지만 최근 들어 일조량이 충분한 날씨가 계속되어 포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 다행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는 포도가 썩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포도 잎을 솎아 주고 덜 익은 포도 열매 일부를 따내기도 하였는데 그 결과가 아주 좋습니다. 소비뇽 블랑 포도의 잠재 알코올 도수는 13도에 이르고 청포도뿐만 아니라 적포도도 상태가 아주 양호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몇몇 드라이한 화이트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는 첫 포도수확까지 며칠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바르삭(Barsac)의 샤토 쿠테(Chateau Coutet)의 알린느 발리(Aline Baly)는 “우리는 9월 20일쯤부터 화이트와인인 오팔리 드 샤토 쿠테(Opalie de Chateau Coutet)를 만드는 데 사용될 충분히 익은 청포도를 수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청포도의 과육은 매우 신선하며 건강해 보인다고 말하며, “8월에 내린 비로 포도 수확이 며칠 정도 지연되겠지만 9월 하순께는 포도가 잘 농축되어 더 좋은 품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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