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이탈리아 북부지방을 중심으로 자주 내린 비의 영향으로 포도 작황이 좋지 않아 포도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남부 지방은 상대적으로 피해를 덜 입어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콜드레티(Coldiretti)영농조합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이탈리아의 올해 포도 수확량은 4천 1백만 헥토리터로 추정되어 지난 1950년 이래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8월에 줄기차게 비바람이 이어져 제대로 포도가 자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심플리 이탈리안 그레이트 와인즈(Simply Italian Great Wines)’ 행사에 참가한 이탈리아의 와인업자들은 올해 포도 작황이 생각보다 크게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디캔터에 따르면 프리울리-베네치아 줄리아(Friuli-Venezia Giulia) 지역의 푸이아티(Puiatti)에서 포도원을 운영하고 있는 안드레아 레오나르디(Andrea Lonardi)는 “올해는 포도 농사는 매우 힘들었습니다. 북부 지방에는 여름 내내 비가 이어졌고 기온도 예년보다 낮아 사정이 더 안 좋았습니다.” 라고 걱정했다. 그러나 토스카나 지방 키안티(Chianti) 지역의 산 레오니오(San Leonino)와 몬탈치노(Montalcino) 지역의 테니멘티 안젤리니(TenimentiAngelini)처럼 이미 포도 수확에 들어간 곳도 있다.

  베네토 지역의 베르타니(Bertani)포도원은 올해 포도 작황이 좋지 않아 2014년 빈티지의 고급 아마로네 클라시코(Amarone Classico) 와인을 만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대나무 위에서 포도를 건조시켜 와인을 만드는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몇몇 지역은 사정이 좀 더 나아 보인다. 토스카나 중부와 남부 지역은 날씨가 비교적 괜찮았다. 레오나르디는 “이 지역에도 아주 우수한 포도가 나올 것 같지는 않지만 최근 보름 동안 맑은 날씨가 지속되어 포도 상태가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라고 말했다. 반면 이탈리아 맨 남쪽의 시칠리아 지방은 포도 작황이 매우 좋아 올해는 훌륭한 와인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칠리아는 예외적으로 다른 해 보다는 선선한 날씨가 계속 이어져 너무 강하지 않는 적당한 바디의 세련된 와인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라고 그는 덧붙였다.     

  북서부 피에몬테(Piedmont) 지방의 지안니 가릴리야노(Gianni Gagliardo)와이너리의 파올로 가릴리야노(Paolo Gagliardo)는 아직 좀 더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포도 수확을 예년보다 더 늦추어서 9월말쯤에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0년 동안 가장 서늘하고 짓궂은 여름 날씨가 이어져 포도가 제대로 자라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맑고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 사정이 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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