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보르도 지역에 440헥타르의 대지를 보유하고 있는 포도원인 비뇨블 뒤꾸르(Vignobles Ducourt) 사가 기존의 포도 품종을 교배해서 얻은 병충해에 강한 포도나무를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이 포도나무 묘목을 심는 일이 진행되었는데 이 품종은 일반적으로 포도 나무 재배에 사용되는 살균제와 살충제의 양을 80~100%까지 줄여줄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한 해 동안 이 포도 품종을 실험적으로 재배한 바 있는 양조 책임자 제레미 뒤꾸르(Jeremy Ducourt) 씨도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그는 이 포도 품종을 재배할 경우 농약 사용량이 크게 줄어 매우 경제적인 동시에 윤리적이고 사회적인 책임 경영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총 3.3헥타르에 이르는 포도밭에 새로운 포도 묘목들이 식재되었는데 넓이 1.3헥타르의 포도 밭에는 독일 리슬링(Riesling)과 쇼비뇽 블랑(Sauvignon Blanc) 품종을 교배해서 얻은 ‘칼604(Cal604)’라는 청포도 품종이 심어졌고, 1.7헥타르의 포도밭에는 스위스산 까베르네 쇼비뇽(Cabernet Sauvignon)품종을 교배하여 얻은 적포도 품종인 ‘까베르네 쥐라(Cabernet Jura)’라는 변종 포도나무가 심어졌다.

뒤꾸르 씨는 “유전자를 변형하는 이 작업은 소규모 단위로 이루어졌고 위험 부담이 없는 전통적인 교차 수정 방식이 이용되었습니다. 이것은 각 품종의 포도 씨를 골라 각기 다른 품종의 꽃가루로 수분시킨 다음 온실에서 배양한 후 그 결과물인 포도의 새싹을 육묘장으로 옮겨 키우면 얻을 수 있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이 방법은 이미 수백 년 전에 까베르네 쇼비뇽과 시라(Syrah) 품종을 개발할 때 사용된 적이 있으며 이번에는 이 방법을 사용하여 병충해에 내성이 강한 새로운 포도 품종을 만들어냈습니다.”라고 덧붙여 말했다.

뒤꾸르 씨의 포도밭은 '와인 라벨이 부착 가능한 와인을 만들기 위해서, 최소 50주 이상의 수령을 지닌 포도나무에서 수확된 포도로 와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유럽연합의 법률을 충실하게 지키고 있다 (단 상한선 수령은 규정되어 있지 않음). 병입된 이 와인의 라벨에는 ‘실험적인 와인’이라고 표시가 되며 이것은 AOC급 와인이 아니라 뱅 드 프랑스(Vin de France) 등급 아래로 출시가 가능하다.

이 같은 시도는 포도밭에서 지나치게 많은 농약을 사용하여 인근 마을에까지 피해를 줄 수 있는 위험성을 차단하고자 농약 사용을 보다 엄격하게 제한하려는 프랑스 국회의 입법 논의와 때를 같이 해 이루어졌다. 이것은 프랑스 농업의 미래에 대한 법안 조정 작업과 관련된 문제로 인식되어 현재 활발한 토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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