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포도농가 와인시장 도전장

국내 시장 3,000억 규모… 틈새 공략 포부
　-“고부가가치 창출” 농민주등 인·허가 추진

홍천 포도농가들이 와인산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연간 3,000억원으로 추정되는 국내 와인시장에 이미 안산시, 영천시, 완주군, 영동군 등 전국 지자체가 판매법인 설립 등을 통해 치열한 경쟁을 보이는 가운데 홍천 포도농가들도 후발주자이지만 `틈새시장' 공략을 무기로 당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현재 관내 40여ha에서 생산된 포도는 `홍천포도'라는 단일 브랜드로 시중에 판매되지만, 포도주 등 가공제품까지 판매될 경우 고부가가치 창출과 함께 안정적인 판로가 확보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홍천군농업기술센터가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와인전문가를 초빙해 4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홍천포도연구모임(회장:최성복)을 대상으로 수차례 포도가공및 숙성장비운용 등을 지도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에 지난해 9월 관내 20여포도농가가 직접 자가주조 포도주를 만들었고, 115일 가량 숙성시킨뒤 지난 23일 기술센터에서 시음회를 열어 지역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향이 좋고 떨떠름한 맛이 나지 않는 등 나름의 상품성을 인정받은 것.

홍천 농민들의 자가주조 포도주는 아직 농민주 등 관련 인·허가를 받지 않아 시중 판매가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지속적인 가공기술 습득 등을 통해 향후 정식 승인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최용호군농업기술센터농촌사회과장은 “아직은 걸음단계에 불과하지만, 일부 농가들은 견습 수준에서 벗어나 직접 인·허가 절차를 밟는 등 열의가 대단하다”며 “당도가 높아 맛 좋기로 유명한 홍천포도가 명품화에 성공해 직접과 가공판매로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