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다 남은 와인을 다시 마시려면 아무래도 맛이 떨어진다.

마시자니 그렇고 버리자니 아깝고…. 이럴땐 어떻게 해야 좋을까.

그렇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 오늘은 남은 와인을 이용해

사과와인조림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줄까 한다.

주말에 심심하거든 손수 이런 재미를 맛보는 것도 좋다.


먼저 주재료로는 사과 1개와 와인 남은 것 적당량, 150-200㎖면 아주 좋다.

그리고 레몬1/4개, 알맞은 정도의 설탕이 있으면 걱정 끝이다.

만드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음식 만드는 것이라면 지레 겁먹는 사람이 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 생각이 창조성을 일구어내는 법 아닌가.


우선 사과를 깎아서 썰어놓는다. 모양이 좋으면 금상첨화이겠지만 못생겨도 상관없다.

못생겨도 맛만 좋으면 그게 미덕 아닌가. 깎은 사과를 용기에 시원스레 담고 설탕을

이곳 저곳 골고루 뿌려준다. 대체로 설탕이란 것이 많이 넣으면 좋긴 하지만

단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는 정도만 넣으면 된다.

그런 다음 공기에 노출시키면 색깔이 변하게 되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설탕 뿌린 사과를 랩으로 덮어씌워 1시간 정도 재운다. 설탕 대신 꿀도 상관없다.


전자레인지에 넣어 만들거나 프라이팬에서 구워 내기도 하는데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때에는

랩을 벗긴 다음 레몬즙을 적당히 고루고루 뿌려준 후 와인을 붓는다.

이때 와인의 양은 사과가 반쯤 잠길 정도가 좋다. 와인의 양에 따라 맛이 달라지니까

자주 손가락으로 찍어 맛을 볼 것.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으면 랩으로 밀봉한 후

전자레인지에 넣고 10분 정도 가열한다. 필히 랩을 씌워야 하는데 제대로 밀봉해야 한다.

랩을 씌워야 알코올이 증발되지 않는다. 알코올 냄새를 싫어하면 랩을 약간 열어두면 좋다.

7분 정도는 랩을 씌우고 가열하고, 다시 3분 정도 한쪽을 열어놓고 가열하면 된다.


프라이팬으로 요리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재료를 프라이팬에 올리고 와인을 붓는데

이때 와인의 양은 전자레인지에서 조리할 때보다 적어야 한다. 사과가 1/3 정도 잠기는 것이

안성맞춤이다. 모든 준비가 완료되면 센 불로 가열한다. 와인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중간불로 줄이고 사과가 와인을 충분히 흡수할 때까지 불을 끄지 말고 조린다.


와인은 색이 예쁜 로제 와인이 제격이고 따듯할 때도 맛있지만 냉동실에서 살짝

얼려 먹어도 색다른 맛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