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대형 마트인 이마트에서 와인 매출이 국민술 소주를 눌렀다.

이마트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전국 113개 점포의 주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와인 매출이 243억원으로 소주 매출 241억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고 1일 밝혔다.

지난 2005년 소주 매출의 41.5%에 불과했던 와인이 불과 3년여 만에 소주의 아성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지난 3년여 동안 와인은 평균 40%대의 급신장세를 보인 반면 소주 매출은 정체 상태였기 때문.

이마트 와인 매출은 올 들어 주류 부문 2위로 뛰어 오른 데다 매출 신장률이 맥주의 5배에 달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맥주 매출에 육박할 것이라는 게 이마트의 예상이다.

이마트는 와인매출이 늘어난 이유로 △술이 아닌 하나의 문화로 확산 △저도주 시장으로 이동 △와인의 대중화 등 크게 세 가지를 꼽았다.

와인시장은 칠레, 호주 등 제3세계의 저렴한 와인이 본격적으로 수입되면서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됐다. 지난 2005년 이마트 와인 매출의 15% 수준이었던 칠레산 와인이 지난해에는 20.4%로 늘어나는 등 3세계 와인이 전체 와인 매출의 70%까지 확대됐다.

가격대별로는 1만원 미만이 전체의 34.1%로 가장 많이 판매됐고 1만∼2만원(30.1%), 2만∼3만원(10.7%), 4만원 이상(15.6%)의 순이었다.

4만원 이상의 고가 와인은 지난 2006년 10.9%에서 지난해 15.6%, 올해 17%로 매년 크게 늘고 있다는 것. 동시에 5000원 미만의 초저가 와인 매출도 지난 2006년 4%에서 지난해 9%로 늘었다.

이마트에서 지난 2년간 가장 많이 판매된 와인은 제1호 해외 직소싱 와인인 7900원짜리 칠레산 조세피나로 지난해만 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편 지난해 기준 4500억원가량으로 추산되는 국내 와인 시장에서 대형 마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