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은 주류 치고는 꽤 까다로운 술이다.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온도와 향 등 세심한 부분까지 고려해야 한다. 때문에 와인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소믈리에'(Sommelier)라는 직업까지 있다.

　일부 와인 마니아들은 와인의 종류에 따라 '미친 X같다'(거칠다)거나 '여자 가슴같다'(부드럽다)는 원색적인 표현부터 '아름다운 숲 속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다'라는 시적인 표현에 이르기까지 취향과 주변 분위기에 따른 다양한 느낌을 표출한다. 　

　최근들어 와인 애호가들이 증가하면서 와인을 취급하는 전문 레스토랑을 비롯해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소믈리에 전담 교육 기관과 와인 클래스 강좌가 눈에 띄게 늘었다.

　여성 소믈리에 우연희씨(32ㆍ본뽀스토 지배인)는 "와인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천천히 음미하면서 여러가지 종류의 와인을 다양하게 맛봐야 한다"고 말했다 　

　▶와인 이러면 실수

　보통 와인을 세워놓고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코르크마개 와인이라면 눕혀놔야 코르크가 말라 포도주가 산화되거나 딸 때 부숴지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서늘한 곳이 좋다. 그렇다고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은 금기사항. 때문에 사실상 일반가정에서 와인을 보관하기란 쉽지 않다.

　가급적 와인을 구입하면 빠른 시일내에 마시는 게 상책이다. 운반할 때도 가급적 진동이 없어야 한다.　와인을 마실 때 단숨에 들이키는 것도 무식(?)의 소치. 와인 잔의 밑부분을 돌리면서 일어나는 향과 공기와의 접촉에 따른 맛을 충분히 음미하면서 천천히 마셔야 한다. 　

　▶와인과 음식의 궁합

　일반적인 상식이지만 겨울철 생굴이나 광어회에는 소주보다 화이트 와인(특히 샤블리)이 딱이다. 음식과 결합해 시너지적인 맛을 낼 수 있다. 탄닌 성분이 많은 레드 와인은 육질의 단백질을 중화시켜 주기 때문에 고기와 같이 해야 좋다. 　

　▶어디서 배울수 있나

　와인을 취미로 배우기 위해서는 전문 와인레스토랑에서 실시하고 있는 와인클래스나 쿠킹클래스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보통 초-중급, 중-고급반을 묶어서 운영하며 수강료는 44만원 수준(식사비 포함)이다. 초급부터 고급과정까지는 약 70만원선.　

　와인업계 취업을 희망하거나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소믈리에 과정 수강은 필수다. 보르도 아카데미와 와인나라아카데미, 웨스트(WSET), 서울와인스쿨 등이 대표적이다. 일반적으로 전문가 과정은 130만~140만원 정도의 수강료가 들어간다.　또 지난 1999년에 생긴 중앙대 산업교육원 와인아카데미나 경희대 관광대학원, 연세대 사회교육원, 건국대 산업대학원 등에도 와인전문가 과정이 개설돼 있다. < 나성률 기자 nasy@> 　

　와인은 종류와 가격이 상당히 다양하다. 일반 레스토랑에서 초보자들이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는 가격대가 6만~10만원대(게안티 굴랑시코 기준)다. 또 한병에 200만원대에 이르는 샤또 오브리앙 등을 비롯해 300만원대에 이르는 최고급 와인도 있다.

　그냥 가게에서 사서 집에서 마시려면 쉽게 구할 수 있는 2만원대의 와인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병 아랫 부분이 움푹 들어간 것은 침전물이 자연스레 가라앉게 하기 위한 것인데, 이를 선택하는 게 실수가 적다.

　와인의 맛을 제대로 감별하기 위해서는 딱히 특별한 방법이 없다. 많이 마셔보는 것이 상책이다. 물론 마시는 와인의 종류에 따라 산지와 토양, 역사, 그 지방의 문화 등에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한다.

　와인은 특히 온도에 민감해 신경을 써야 한다. 사과산이 함유된 화이트 와인은 8~10도로 온도가 차가우면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레드와인은 로제와인의 경우 10~13도, 보졸레나 끼안띠와인은 13~15도, 보르도 보르고뉴와인처럼 묵직한 레드와인은 16~18도가 적당하다.

　또 샴페인은 7~10도, 스파클링 와인은 6~8도로 차게 즐기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와인을 따를 때는 숄더(어깨) 부분을 감싸듯이 잡아 라벨이 보이도록 하고, 와인을 받을 때는 잔을 테이블 위에 그대로 둔 채 받침대만 살짝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