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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헤라클레스의 피를 마셔본 적 있습니까?
날짜 14/06/10
글쓴이 Wine4Love

  질투의 여신 헤라의 젖은 불사의 몸을 만들어준다. 제우스는 인간여인과의 사랑으로 얻은 헤라클레스에게 불사의 몸을 주고 싶었고, 부인인 헤라가 잠든 사이 헤라클레스에게 그녀의 젖을 물게 한다. 그렇게 헤라클레스는 강철같은 몸을 얻었지만 헤라의 분노를 사게 되고, 저주를 받아 인간세상을 떠돌다 12과업을 이행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유명한 '헤라클레스의 12과업'은 네메아(Nemea)의 사자를 처치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네메아 골짜기에 출몰하는 이 사자는 사람과 가축을 잡아먹는데, 가죽이 두꺼워 창과 칼이 들어가지 않아 사자를 잡는 것은 불가능하다. 네메아의 사자를 잡으러 간 헤라클레스는 몰로르코스의 집에서 하루를 묵으며 30일 안에 돌아오지 못하면 위로의 제사를 지내달라고 부탁한다. 떠나기 전 와인을 한잔 마신 그는 네메아 사자의 목을 30일간 두 팔로 졸라 죽인다.

그리스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산지는 바로 이 악마 같은 사자가 나타난다는 네메아이다. 네메아 지역에서는 '아기오르기티코(Agiorgitiko)'라는 레드 품종 단 하나만을 생산한다. 이 때문인지 네메아의 후손들은 헤라클레스가 사자를 잡으러 가며 마신 와인이 바로 ‘아기오르기티코’라고 믿는다. 이것이 그리스에서 아기오르기티코가 ‘헤라클레스의 피’라고 불리는 이유이다. 이 품종은 진하고 강렬하지만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메를로와 비슷하지만 좀더 과실향이 좋고 견고하다.

그렇다면 그리스 와인의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그리스는 세계 와인시장에서 주류는 아니지만 세계에서 최초로 와인을 만들고 마셨던 나라이며, 유럽와인의 모태이자 뿌리이다. 그리스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와인 생산지라는 자부심과 열정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미국과 호주가 그랬듯이 최근 10년간 놀라운 발전을 이루고 있다.

한국인 아버지와 그리스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파블로스 장(Pavlos Chang)’은 최근 급변하고 있는 그리스 와인을 알리고자, 얼마 전 한국을 찾았다. 그리스 이민 1세대인 그의 아버지 ‘알렉산드리 장’은 1955년 그리스로 건너가 한국인 최초로 그리스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한국과의 교류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다. 그의 아들 파블로스 또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한국과의 교류를 위해 힘쓰고 있다.

아버지의 나라인 한국에 온  '파블로스 장'은 국제주류박람회에 참여하여 그리스 와인을 소개하였으며, 이후 코트 오브 마스터 소믈리에 교육기관인 와인비전의 방문송 원장, 조수민 소믈리에 그리고 와인비전의 테이스팅 세션 멤버들과 함께 직접 가져온 11가지 그리스 와인을 시음했다.

그리스 와인 중 가장 놀라웠던 것은 '아시르티코(Assyrtico)' 품종이다. 활기 넘치는 감귤류의 풍미와 함께 화산섬인 산토리니 토양에서 오는 훈연향, 부싯돌 풍미가 두드러진다. 산도 덕분에 신선한 느낌이 좋다. 3000년 이상 재배되던 품종으로 세계적으로 손색이 없는 퀄리티의 와인들이다.

헤라클레스의 피 '아기오르기티코' 품종은 신선한 과일향이 인상적이었다. 블랙베리와 블랙체리 향이 풍부했으며 충분한 타닌으로 구조감이 잘 느껴졌다.

'크시노마브로(Xinomavro)'는 마치 바롤로를 마시는 느낌으로, 산도는 물론 강렬한 타닌이 입안을 꽉 채웠다. 역시 신선한 과일향이 느껴졌으며, 미네랄도 좋았다. 장기숙성이 되면 멋진 풍미를 지닐 듯하다.

홍재경 원장은 “10여 년 전 그리스 와인을 마시고 실망을 한 적이 있는데, 파블로스 장이 가져온 와인을 맛보고는 크게 놀랐다”라고 말한다. 그는 “당시 한국에 유통된 와인이 그리스의 최고급 와인이 아니었던 영향도 있지만 최근 10년간 젊은 양조자들의 노력으로 그리스 와인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조수민 소믈리에는 “그리스에는 2000여 종이 넘는 토착품종 외에도 현재 테살리아 지역을 중심으로 까베르네 쇼비뇽 같은 글로벌 포도품종을 재배, 양조하고 있으며 그 퀄리티도 놀라울 정도로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출처:와인21닷컴>뉴스News>국내해외뉴스



최종수정일 : 2014/06/10 Tue 11: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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