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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와인을 차게 만들기
날짜 14/11/13
글쓴이 Wine4Love

레드 와인도 칠링을 해야 맛과 향이 더 좋다. 우리가 생각하는 상온과 실제 와인 시음의 상온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인데, 와인 시음의 상온은 20도보다 낮은 경우가 많다. 이번 글은 가볍지만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몇 가지 칠링 팁을 제공할까 한다.

레드는 마시기 20분 전 냉장고에 넣고, 화이트는 마시기 20분 전 냉장고에서 꺼낸다: 우리가 생활하는 실내 환경은 단열 기술이 발달하였기 때문에 요즘 실내는 매우 따뜻하다. 따라서 겨울이라 하더라도 레드와인을 실내에 보관하고 있다면 실제 와인 온도는 20도가 넘을 확률이 높다. 이 경우에는 마시기 20분 전에 냉장고에 넣어두면 마시기 좋은 온도가 된다. 그리고 반대로 아주 찬 곳에 보관한 화이트라면 미리 꺼내두는 것도 좋다. 다만 실내 온도가 아주 높은경우라면 차라리 이 다음 방법을 택하는 것도 좋다.

화이트는 찬 온도에서 서서히 온도를 높여가며 마시는 것이 좋다: 와인메이커들을 만나면 빠지지 않고 하는 이야기가 바로 이것이다. “찬 와인은 온도가 올라가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높은 온도의 와인이 차가워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추운 초겨울 바깥 바비큐장에서 와인을 맛보는 것 아닌 경우 와인의 온도가 내려가는 일은 절대 없다. 화이트 와인은 온도가 점차 올라가면서 온도에 따라 새로운 풍미를 선사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차게 칠링했다가 조금씩 마시면서 변화를 느끼는 것도 좋다.

더운 여름에는 필수적으로 레드도 5~10분 정도 아이스버킷에서 칠링한다: 통상 여름철의 바깥 공기는 25~30도 이상을 웃돈다. 당연히 숨이 턱 막힌다는 표현이 쉽게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마시기 20분 전 냉장고에 넣는 것이 불가능하고 만약 어떤 모임 장소에 가지고 가는 것이라면, 특히 이 와인이 피노 누아르라면 절대적으로 아이스버킷에서 칠링할 것을 권장한다. 온도가 높은 피노 누아르는 햇볕 아래에서 김이 빠진 콜라를 먹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줄 것이다. 당신도 따뜻하고 뭉근한 풍미의 콜라는 원하지 않을 것이다.

온도를 빨리 차게 해서 맛을 보려면 병을 뒤집어 칠링 한다: 만약 와인을 마시고 싶어 안달이 난다면 병을 뒤집어 칠링 해 보자. 그러면 병의 상단 부분은 빨리 차가워지기 때문에 통상 한 잔 정도의 와인을 빨리 마시는 경우에는 효과적이다. 물론 나머지 와인들이 빨리 칠링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편법으로 생각해야 한다.

병을 돌리면 더 빨리 차가워진다: 마찰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병이 빨리 차가워진다. 물론 사람은 땀을 흘리며 힘들지만 시원한 와인을 마실 수 있다면 이정도 땀은 대수롭지 않을 것이다. 멋진 와인이 기다린다. 돌리고 돌리자.

병이 차다고 와인까지 찬 것은 아니다: 칠링을 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병을 만져보고 칠링의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다. 특히 앞서 이야기 한 병 돌리기를 할 경우 병이 빨리 차가워지고 서리가 끼는데, 그렇다고 냉기가 와인 내부까지 다 스며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조급하게 병을 꺼내서 잔을 따르고 하는 사이에 차가워졌던 병은 빨리 온도가 올라간다. 따라서 제대로 차게 즐기려면 돌리고 돌리면서 병 안에 차가움이 와인의 뼛속까지 스며들게 해 주어야 한다.

맥주잔처럼 잔을 차게 할 필요는 없다: 와인 잔이 차가우면 칠링 효과를 낼 것 같지만, 와인 잔은 맥주잔처럼 그 유리 두께가 두껍지 않기 때문에, 단열, 냉기 보호의 효과가 없다. 오히려 냉동실에 잘 못 넣었다가 유리가 수축하여 잔에 금이 갈 수도 있으니 소중한 잔을 보호하고 싶다면 피해야 할 것이다.

적은 양의 얼음은 있으나 마나 하다: 작은 양의 얼음은 그저 병을 차게 하는데 도움이 될 뿐이고 온도가 내려가는데 한계가 있다.

정 급하면 와인 잔에 얼음을 넣어 희석시지만, 얻는 것 보다 잃는 것이 많다: 아주 빨리 시음하고싶다면 얼음을 넣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찬 맛 만큼이나 희석된 와인의 느낌과 자신의 성질 급함을 증명하는 것 이외에는 얻는 것이 없다.

시음 적정 온도는 마셔보며 측정하는게 제일 좋다: 시음 적정 온도가 17~18도라든지 여러 가지 글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온도계를 들고 다니며 주변 환경의 기온을 맞추고 철두철미하게 와인을 시음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렇다면 적정 온도는 어떻게 감지하는가? 내 코에 들이대었을 때 향이 풍부하면서도 안정감 있게 나고, 입 안에 넣었을 때 와인이 퍼지지 않고 옹골차게 뭉치는 느낌이 든다면 시음 온도인 셈이다. 그러면 이 것을 어떻게 감지할 수 있을까? 와인을 많이 마시다 보면 자연히 몸에 배게 된다.

차이는 있지만 쾌속 칠링 방법은 없다: 앞서 언급한 내용을 종합하면 와인의 온도를 눈 깜짝할 사이에 차게 할 방법은 없다. 겨울이라면 바깥으로 오래 걸어가는 방법도 있겠다. 물론 몸은 좀 추울지 모르나 와인을 위해서라면 무슨 희생이든 감내하는 와인 애호가 아닌가? 어떤 경우든 온도를 순식간에 냉각시키기 위해서는 영하 40도의 쾌속 냉각 이외는 별다른 방법은 없을 듯 하다. 이 것이 전해주는 격언은 다시 한 번 “와인은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것이다.

온도가 맞지 않는 와인은 군기 빠진 군인과 같다. 절도가 없고, 맥은 풀렸으며 기강이 없다. 눈빛은 죽어 있고 허술하기 그지 없다. 반대로 온도가 잘 맞춰진 와인은 가격이 저렴하다 하더라도 군기가 들고 사명감에 빛나는 신병과 같은 느낌을 준다. 온도가 잘 맞는 와인은 입 안에 한 모금 들이키면 아주 칼칼하면서도 상쾌한 느낌에 덧붙여 신선한 질감을 준다. 온도 맞는 와인은 온도 맞는 맥주 이상의 쾌감을 준다. 우리는 이미 맥주나 소주, 막걸리가 온도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체득하고 있다. 하물며 와인은 어떠하겠는가? 물론 이 모든 조언도 당신의 와인을 빨리 마시고 싶은 욕망이나 성급함 앞에서는 다 사라지니, 온도 이전에 나의 욕망을 다스리는 연습부터 해야 하겠지만.



출처:와인21닷컴>뉴스News>칼럼
필자:정휘웅



최종수정일 : 2014/11/13 Thu 14: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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