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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와인잔은 와인의 옷과 같다!!
날짜 17/03/24
글쓴이 W.4.L

나는 엄밀히 말하면 와인잔 성애자(?)는 아니다. 어딜 가든 와인 잔으로 뭐라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맥줏잔에도 와인을 콸콸 부어서 마시기도 한다. 아로마가 어떠니 저러니 하기도 하지만, 집중하면 못느낄 것도 아니다. 모아서 응집력을 보여주느냐 아니냐의 차이만 다를 뿐이다. 그렇다면 와인 잔이 인간에게 주는 관능감이란 무엇일까? 분명한 것은 와인잔이 와인 맛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인간의 관능 평가 범주에 과학이 많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관련 연구가 진행되면서 와인잔도 진화하고 있다. 인간에 대한 이해, 와인에 대한 이해, 아로마의 비산 경로와 온도간의 상관관계 등 아직 과학이 설명하기 어려운 여러 비과학적인 요소들이 있으나 그 연구는 꽤나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선 와인 잔의 본질은 기능이다. 부모들의 등골브레이커라는 모 패딩들을 생각하면 디자인과 가격도 가격이나 유행도 따른다. 와인잔도 이와 비슷해서 유명한 잔이 나오게 되면 그 아름다움에 우선 매료된다. 그 잔에 와인을 따르면 엄청난 맛이 날 것만 같다. 아무리 저렴한 와인을 넣는다 하더라도 엄청난 와인이 될 것만 같다. 마치 내가 도깨비에 나온 공유 코트를 입으면 남들이 나를 공유처럼 보아줄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지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실제로 좋은 와인 잔들은 그 와인이 가지고 있는 품종적인, 종류, 온도에서 오는 다양한 캐릭터를 잘 설명해주곤 한다. 그러나 와인 잔은 정직해서 장점뿐만 아니라 단점도 부각시켜준다. 잔의 기능은 와인의 아로마를 증폭하고 공기와의 접촉을 촉진시켜준다. 이는 와인잔의 기본 기능이다. 아무리 등골브레이커라는 옷도 기본적인 기능은 ‘방한, 방온’에 충실하듯이 말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와인 잔이 와인의 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일정 부분 맞는다고 이야기 한다.(1) 와인잔 내에서 에탄올이 잔 밖으로 나오는 과정이 잔마다 다르며, 아로마의 발현 형태도 제각각이라 한다. 또한 잔 내부에서 아로마의 온도 분포, 발현 정도 역시 제각각이라 한다.(구글 참고 이미지: https://goo.gl/qDXFKS) 이러한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은 과학자의 책무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이 것이 과학 이전에 경험적으로 느껴져 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람의 관능검사와 잔 모양에 대한 경험적 설계에 따라서 그렇게 많은 모양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인간과 와인 사이를 가장 아름답게 연결해주기 위한 예술의 과정이라 생각해도 무방할 것이다.
 
사람의 옷이 기능성과 멋을 모두 주는 것처럼 와인잔 역시 와인에 기능성과 멋을 준다고 생각한다. 와인은 액체이므로 병이나 잔이 없으면 자신의 모습을 구체화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잔은 와인의 옷과 같으며 기능을 함께 병행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옷을 사서 모으듯 와인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우선 와인잔을 사서 모으게 된다. 단지 잔 하나를 사는 경우는 드물다. 두 개나 여섯 개 등 사람들과 모여서 함께 즐길 기준을 찾게 된다. 와인 잔의 보울(bowl) 모양이 과학이라면 스템(stem)이나 베이스(base)는 패션이라 볼 수 있다. 그 패션은 눈으로 보기도 하지만 손으로 만지는 감촉도 해당된다. 멋진 옷의 천에 손을 대면 아름다운 질감을 느끼듯, 유려하고 매끈하게 가공된 스템을 만지면 섹시함마저 느끼게 된다. 마치 영화 나인하프위크(9 1/2weeks)에서 미키 루크(Mickey Rourke)가 킴 베이싱어(Kim Basinger)의 몸에 얼음을 갖다대며 조용히 자극하는 그런 짜릿하고도 기묘한 차가움을 그 스템에서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와인잔은 과학과 멋, 예술, 관능이 함께 어우러진 종합 예술이자, 와인의 외연을 완성하는 종착점이라 생각한다. 만약 당신이 와인을 처음 접하는 이라면 1개에 2~3만원 하는 잔을 우선 한 번 구해서 경험해보기를 권장한다. 그리고 그 이후는 잔의 아름다움을 고려해 자신만의 잔을 찾아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희한하게도 아무리 다양한 잔이 있다 하더라도 오래 쓰다 보면 꼭 내 손에 맞는 와인 잔이 나오게 된다. 비싸거나 싸거나 한 것을 떠나서 말이다. 마치 누구나 오래되어 낡아 떨어질 때 까지 입는 옷이 꼭 한 벌 있듯이 말이다. 지금 자신에게 맞는 와인잔을 찾아보면 어떨까? 물론 그 잔에 채워지는 와인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함께 느끼면서 말이다.



출처:와인21닷컴>뉴스News>칼럼



최종수정일 : 2017/03/24 Fri 10: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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