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사온이라는 옛말이 무색하도록 강추위가 연일 계속되고 유독 폭설이 많은 올 겨울에 즐길만한 와인으로는 뭐가 있을까?
아무래도 겨울에 즐겨야 제맛을 느낄 수 있는 와인은 머그잔에 마시는 따끈한 한잔의 글뤼바인(Gluehwein)일 것이다. 이는 유난히 겨울이 긴 북유럽 일대에서 겨울에 흔히 즐겨 마시는 대중적인 와인이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감기기운이 있을 때 곧잘 곁들이며 추위에 언 몸을 녹여주기 때문에 스키장에 갈 때 보온병에 담아 가서 즐길 수도 있다.

가정에서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글뤼바인을 만드는 법에 대해 알아보자. 글뤼바인에 쓰이는 와인으로는 시음 적기가 지난 레드와인 등이 적합하지만 개봉하고 나서 마시다 남은 와인을 써도 무방하다.

먼저 레몬이나 오렌지 껍질에 정향을 꽂아서 400㎖의 물에 계피와 함께 넣어 15분 정도 끓인다. 향이 우러나오면 레드 와인 한 병을 넣는데 너무 오래 끓이면 알코올이 전부 증발해버리므로 3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이때 꿀이나 설탕 등을 기호에 맞게 넣어주면 글뤼바인이 완성된다.

맛과 향이 달콤하여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와인으로 만든 음료로는 이외에도 스페인의 전통적 가정 음료인 샹그리아가 있다. 레몬, 오렌지, 사과 등 구하기 쉬운 계절 과일을 얇게 저며 화이트 와인이나 레드 와인에 넣어 냉장고에 2~3일간 숙성해서 마시는 음료인데 과일을 살짝 얼려서 넣으면 와인에 흡수가 잘 되어 더 풍성한 과일향을 느낄 수 있다. 샹그리아는 차가운 칵테일이므로 설탕이 잘 녹지 않아 슈거 시럽으로 입맛에 맞게 당도를 조절한다.

모처럼 마음 먹고 골라온 와인의 상태가 의심이 가거나 입맛에 맞지 않는다면 글뤼바인이나 샹그리아로 만들어 먹어보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