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4자를 넘지마라!’

이는 와인 수입업체들이 와인 수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따지는 항목 중 하나다. 와인은 많은 종류에 한번 질리고 프랑스, 이탈리아어 등 익숙지 않은 외국 이름에 두번 질린다. 그래서 와인 이름이 대부분 길게 느껴진다. 이런 까닭에 4자를 넘지않는 이름의 와인들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것은 물론 인기를 끈다.

4자의 이름값 때문에 톡톡히 재미를 본 와인이 바로 ‘샤또 딸보’(Chateau Talbot).

지난 90년대 초 와인 가격이 10만원대임에도 불구하고 샤또 딸보의 인기는 과히 압도적이었다.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바로 ‘땅딸보’를 연상케 하는 이름 때문에 오래도록 기억됐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와인 ‘끼안티’도 이름값을 톡톡히 본 경우다.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치아노’,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등 다른 이탈리아 와인의 가격과 맛은 비슷하지만 외우기 쉬운 이름 때문에 오랫동안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이름을 바꾼 와인도 있다. ‘빌라 모스카텔’이라는 이탈리아 와인은 지난해 4월 이탈리아 와인 회사의 동의를 얻어 ‘빌라 M’이라고 개명했다. 개명 이후 30% 이상 매출이 신장했다.